태산뉴스 김준수 기자 | 경기도수자원본부는 20일 광주시 남종면 수자원본부 선착장 일원 팔당호에서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광주시, 한국환경공단,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주), 광주·양평소방서 등과 함께 대규모 수질오염사고 합동방제훈련을 실시했다.
을지연습과 연계해 이뤄진 이번 훈련은 수도권 2,600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를 대상으로 실제 사고 상황을 가정해 진행된 것으로, 기관 간 긴밀한 협력체계와 실전 대응 역량을 종합 점검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재난 발생 시 ‘골든타임’ 내 신속한 조치와 피해 최소화 방안을 사전에 검증하고자 했다.
훈련시나리오는 경기도수자원본부 청소선이 전복·화재가 발생하여, 이로 인해 경유 약 2,000리터가 팔당호로 유출되며 어류 폐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했다. 단순 선박 파손이 아니라 수도권 상수원 전반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특수 상황으로 설정해 훈련의 긴장감을 높였다.
사고 접수 즉시 경기도수자원본부가 최초 상황을 신고했고, 광주소방서와 한강유역환경청, 광주시 등 관계기관으로 신속히 전파됐다. 소방당국은 즉시 구조정을 투입해 선박 화재 진압과 부상자 구조를 완료했으며, 환경부는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환경오염재난 ‘주의’ 단계 위기경보를 발령했다. 이후 각 기관은 역할 분담에 따라 합동 대응에 나섰다.
▲경기도수자원본부는 선박과 오일펜스를 활용해 하류 300m 지점에 최종저지선을 설치, 유류 확산을 선제적으로 차단 ▲한국환경공단은 선박을 이용해 1·2차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동력분무기와 유회수기를 가동해 잔여 유류를 제거 및 폐사한 어류 50여 마리를 수거 ▲한국수자원공사는 취수장 주변에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시료 채취 및 수질 모니터링을 실시 ▲광주시와 한국수력원자력은 흡착포를 설치해 유류 제거를 지원해 환경오염 확산을 방지 ▲한강유역환경청은 드론과 수질오염예측시스템(모델링)을 가동해 유류의 확산 범위를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드론과 무인선이 투입돼 수질 상태를 점검하고, 방제 폐기물을 적정 처리하는 절차까지 훈련을 마무리했다.
이번 합동방제훈련에는 총 60여 명이 참가했으며, 선박 8척, 오일펜스 560m, 유회수기 2대, 동력분무기 2대, 흡착포 4,000매, 항공 드론 3대, 무인선 1대 등 대규모 장비와 물자가 투입됐다.
이번 훈련은 단순한 모의 훈련을 넘어 실제 재난 발생 시 기관 간 협업체계 강화, 골든타임 내 방제조치 가능성 검증, 도민 체감형 안전망 확보라는 성과를 남겼다. 또한 드론, 무인선, 예측 모델링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대응 절차를 점검함으로써, 향후 실질적인 재난대응 매뉴얼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덕희 경기도수자원본부장은 “팔당호는 수도권 2,600만 주민의 생명줄과 같은 상수원”이라며 “이번 합동훈련은 도와 유관기관이 하나 되어 위기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확인한 중요한 자리였다. 앞으로도 철저한 대비와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도민께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